질문으로 이끄는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넘김.
표 하나, 그래프 하나, 지표 나열.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청중의 눈은 흐려지고, 머리는 멈춘다.
그리고 결국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뭐가 중요한 거지?”
프레젠테이션은 정보 나열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발표를 ‘준비한 데이터를 정리해서 순서대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슬라이드엔 이렇게 적힌다.
- 방문자 수: 153,218명
- 클릭률: 4.2%
- 전환율: 2.1%
- 총 구매 수: 3,024건
이건 ‘정보 나열’이다.
하지만 발표는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이해시키는’ 과정이다.
듣는 사람은 데이터를 원하지 않는다. 방향을 원한다
경험상 발표를 잘 듣는 사람은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진다:
- “이 수치가 왜 중요한가?”
- “이 수치의 변화는 어떤 의미인가?”
- “결국 이걸로 뭘 하자는 건가?”
그런데 발표자가 이런 질문에 미리 답하지 않으면 청중은 혼란스러워진다.
→ 결국 발표자는 발표하고 있지만, 아무도 ‘같은 흐름’을 따라가고 있지 않게 된다.
좋은 발표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의 흐름을 따라간다
예를 들어보자. 다음 두 발표 시작 중, 어느 쪽이 더 궁금한가?
- ❌ “2024년 1분기 캠페인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 ✅ “우리는 왜 클릭률은 올랐는데, 전환율은 떨어졌을까? 이 발표에서 그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후자가 훨씬 듣는 사람의 뇌를 ‘켜게’ 만든다.
질문은 발표의 길을 정리하고, 청중의 주의를 그 길로 이끈다.
💡 질문으로 발표를 설계하는 3단계 방법
1단계.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 던지기
발표 전에 이걸 정리해보자:
“이 데이터로 말하고 싶은 건 뭘까?”
“청중이 이걸 왜 알아야 할까?”
“이게 놀라운 건가, 문제인 건가?”
질문 예시:
→ “우리는 왜 고객 이탈이 늘었을까?”
→ “이 채널만 유독 반응률이 높은 이유는?”
→ “지난달보다 나빠졌지만, 그게 진짜 문제일까?”
📍 이 질문들이 발표의 슬라이드 제목이 되면 좋다.
2단계. 슬라이드는 ‘답’보다 ‘질문’을 기준으로 정렬
많은 발표는 “1. 캠페인 요약” → “2. 성과 지표” → “3. 채널별 분석”처럼 구성된다.
→ 이건 ‘자료 정리’일 뿐이다.
이렇게 바꿔보자:
→ “왜 캠페인 효과가 기대보다 낮았을까?”
→ “어떤 지표가 특히 문제가 됐을까?”
→ “채널별로 반응이 다른 이유는?”
→ “이 데이터를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 청중과 함께 ‘이야기를 따라가는 발표’가 된다.
3단계. 마지막 슬라이드에는 질문에 대한 결론을 써라
많은 발표가 이렇게 끝난다:
→ “이상으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질문 중심 발표는 이렇게 끝낸다:
→ “결론적으로, 고객 이탈은 채널 B의 UI 문제로 판단됩니다.”
→ 이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 이제 행동할 수 있다.
💡 질문 기반 발표가 가지는 3가지 강력한 효과
- 이해도 상승
→ 슬라이드가 많아도, 흐름이 정리되어 있으면 따라가기 쉽다. - 메시지 명확화
→ 발표가 끝난 후, 기억에 남는 문장이 생긴다. - 행동 유도
→ “그래서 우리는 뭐 하지?”가 명확해진다.
발표는 ‘말하기’가 아니라, ‘함께 생각하게 만드는 설계’다
사람들은 지표나 수치를 듣고 싶은 게 아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우리가 뭘 해야 할지를 알고 싶어 한다.
그걸 알려주는 발표가 듣는 사람을 설득하고, 움직이게 만든다.
“좋은 발표는 정리된 데이터를 던지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던지고,
청중이 스스로 그 질문의 답을 찾게 한다.

[6장. “ 데이터로 말하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 ”]
- 6-1. 보고서를 ‘팩트로 찌르는’ 기술 ( 보고서 잘 쓰는 기술 )
- 6-2. 질문으로 이끄는 프레젠테이션 ( 질문으로 이끄는 프레젠테이션 )
- 6-3.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설득하는 법 ( )
- 6-4. 데이터 리터러시가 내 커리어에 미치는 진짜 영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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